Where I've been2008/08/05 01:43
지난 포스팅에 이어 말레이시아 쿠왈룸푸르, 노천식당에서의 이름이 어려운 음식의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 여행기 두 번째를 시작한다.
Djúmpa Cate
이 이름이 어려운 음식은 '줌파 게티'라고 한다. 저번 포스팅에서 'T' 를 잘못 읽어서 'F'로 써 놓고 말았다. 사실 저 'C'도 'G'일지 모르겠다.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점원께서 글씨가 서투르신지 좀체 알아볼 수가 없어서... 여튼, 이 음식의 맛은 좀 짜고 좀 매콤하다. 적절히 짜지는 않고 적절히 매콤하지는 않다. 누군가는 이 나라가 더운지라 음식이 쉬 상하여 간이 좀 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이 사실이건 소문이건 진상을 뒤로하고 적절함을 조금 넘어선 간의 맛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체를 알 수 없는데다가 형용할 수 조차 없는 신맛의 다른 말레이시아 음식보다는 먹을만, 조금 허기가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조금 맛있기도 한 '줌파게티'였다. 국수가락은 우리나라의 소면과 완전 같다고 할 수 있었으나 프라이팬에서 심히 돌아다닌 터라 잘게 끊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포크로 웬만큼 먹을 수 있었으나 결국에는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했다. 아 그러고 보니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런 ㅡㅡ;
어쨌거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만한 음식이었다.
사진은 줌파게티와는 전혀 상관없는 밥이다. 쌈밥인데 안에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향신료를 넣고 찐 밥이란다. 시험삼아 하나 뜯어 볼까 생각해 봤지만 조금 모험이라 생각해 그만 두었다. 점심 이후부터 저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서이기도 했다.
줌파게티를 먹고 있을 때가 8시가 다 되어갈 때쯤이었는데 식당에는 저녁식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무슨 일인지 끼니를 조금 늦은 시간에 해결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식사 시간보다 한 두 시간 정도 늦는다고 한다. 더워서 그런가?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말레이시아 사람이라해도 반주로 맥주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돼지고기는 Kuala Lumpur 어디에서도 찾을 수는 없었다. 이슬람이 국교이면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국교에 대한 강제는 없어서 정말이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눈만 빼꼼 내놓는 차도르를 걸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히잡도 걸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종교, 종파가 다르기 때문이란다.
Kuala Lumpur의 거리
영국 식민지의 잔재랄 수 있는 일방통행은 좀 낮설었다. 그때문에 교통은 굉장히 원활하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횡단보도 시스템이었는데 처음에는 신호가 바뀌지 않아 10분을 넘게 기다렸었다.
신호등에 매달려 있는 저 버튼을 눌러야 파란불이 들어온다. 모든 횡단보도에서 실험해보지 않아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차도에만 진행 신호가 뜨고 횡단보도는 여전히 빨간색이다. 이런 실정이니,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 시스템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적어도 현지인들은 그냥 건넌다. 무단 횡단 할 때와 비슷한 눈치와 재빠름이 요구되지만 사고는 많지 않다고 한다. 게다 그 어디에도 무단횡단하지 말자는 문구가 없다. 속편한 나라다.
비가 오면 들어가 비를 피하라고 저리 다듬어 놓은 듯한 가로수는 제법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Kuala Lumpur에 불어온 유행인가 보다. 하지만 이런 가로수는 대형 건물앞에 주로 자라고 있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걸려 넘어질 정도로 뿌리가 지면으로 올라와 있었다. 정말이지 속편한 나라다. 조금 뜬금 없는 소린데, 빌딩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녹지가 정말이지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하긴 나무의 뿌리가 지면으로 올라올 정도이니 그저 심어 놓기만 해도 잘 자라지 않을까.
말레이시아가 속편한 나라라는, 뭐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이 사진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대개 저녁식사가 끝나면 바로 집에 들어가 생활한다는데 거리에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인도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들로 그득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의 경계석이 경사져 있어서 차가 참 쉽게도 올라올 성 싶다. 정부가 주차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한 배려를 한 것일까? 여튼 인도 위 자동차 위로 보이는 'X' 표시의 정체가 조금 궁금한 장면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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