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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 하리라 |
1. 동기
그렇다 시작은 단순했다. 알게 모르게, 내 속에 도사리고 있는 정리벽이 너저분한 녀석들의 수납 상태를 참지 못한 것이다. 그뿐이었다. 다만 너저분하게 얽혀 있는 녀석들의 정돈이 필요했다.
대학교 때 백업용으로 구입한 Memorive 1G, 연구용으로 받은 같은 제품 4G, DAS 포럼에 참가했다가 받은 Zyrus Mini Swing MLC 4G(모델명은 왜 적었는지 모르겠네 ㅡㅡ;), 연구용으로 받은 LG 4G, 어디서 났는지 기억나지 않는 Quins 4G. 총 5개의 USB가 얽혀 가방 안에서 춤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트북에 하나를 꽂으면 덜렁덜렁 대는 모양새가 영 불편해서 녀석들을 어떻게든 정리해 주고 싶었다. 정작 내 방은 정신 없을 정도로 어질러 놓으면서 ㅋ
2. Plan A
처음에는 수납 케이스를 만들고자 했다. 요즘 가죽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 손으로 만드는 것에 재미가 들려 오물조물 대면서 구상해 보았다. 대충 이런 느낌? 그런데 어쩐지 모양새가 싸구려 손톱 손질 도구 세트 케이스 같은 느낌이라 뭔가 다른 점을 부여하고 싶었다. 내가 좀 그런가 보다,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한달까? 여튼, 목표한 디자인 컨셉은 이렇다.
- 부피의 최소화
- USB 메모리 분실 방지
- 수려한 디자인(또는 깔끔한, 아니 최소한 지저분하지는 않은 ㅡㅡ;)
그래서 USB메모리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걷어내고 가죽으로 덮은 후 케이스에 연결하는 방식을 생각했다. 대충 이런 느낌?
그런데 이거 뭐 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아니 오히려 덜렁의 경지를 넘어 불필요한 공간의 차지라는 더 큰 문제를 안겨 주었다. 1차 계획은 시도도 없이 포기, 계획은 변경.
3. Plan B
USB 메모리의 통합과 동시에 외장 하드의 통합도 진행하고 있던 터라, 외장 하드의 통합에 사용할 방법인 USB 허브가 2차 계획의 발단이 되었다. 단지 너저분한 수납 상태가 싫었다. 그뿐이다 ㅡㅡ;.
노트북의 메모리를 확장할 생각도 있었던 차에 메모리와 사구려 USB 허브를 질렀다. 5,000원짜리 4port 유전원 허브. 아, 싼 게 비지떡이라 했던가. 명품 LG USB 허브였건만 노트북에 꽂으니 장치의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다른데 꼽으란다. 음.. 그렇다면 노트북이 비지떡인가? 여튼, 전송속도를 테스트 해봤는데 256MB 옮기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쳇!
무전원은 더 좋은 성능이 나올 것이란 생각에 여차저차하여 들린 교보문고에서 15,000원에 aizor USB 허브를 구입한다(온라인에서 7,500원에 파는 넘을 2배가 넘는 가격에!!). 제길 그나마도 뽑기를 잘못해서 불량품을 얻었다. 쳇! 다음날 교환하고 테스트해보니 쓸만한 속도가 나온다. 2G에 4분.
2차 계획의 디자인 컨셉은 이렇다.
- 부피의 최소화
- USB 메모리의 내장
- 케이블의 내장
- 지저분하지 않은 디자인
부피의 최소화와 USB 메모리의 내장은 USB 메모리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걷어내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처음에는 ㅡㅡ;). 케이블의 내장은 그냥 달면 그만이니 뭐. 지저분하지 않은 디자인은 그냥 네모 상자 정도 ㅋㅋ. 대충 이런 느낌?
4. Plan B의 실행
USB허브와 메모리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제거하니 부피가 상당히 줄었다. 미리 블로깅을 하면서 조사는 했지만 생각보다 작았다.
USB 허브도 단자를 제거하니 기판만 남아 적당한 정도였다. USB 미니 B타입 단자가 좀 걸렸지만 장고.
메모리를 허브에 연결. 혹시 모르니 일단 백업을 해두고. USB메모리에 솔더 플럭스를 바르고 납을 묻혀 허브와 연결! 일단 하나만 연결하고 테스트 해보니 제대로 인식한다.
움홧홧! 테스트를 마치고 일단은 4G 메모리 4개를 모두 연결!
녀석들을 보니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계획의 성공이 눈앞에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자~ 테스트를 해볼까? 움홧홧홧홧!! 모두 인식! 심장이 벌렁거린다. 그럼 전송속도를 테스트 해볼까? 움홧홧…화..ㅎ… 265MB 전송속도 1시간 정도 ㅜㅜ; 좌절의 순간. 직결했을 때 1분 남짓, 허브에 4개 모두 연결하니 전류가 부족한가 보다 60배의 전송속도 저하.
5. Plan C의 구상
백업 한번에 수십 분, 수 시간이 걸리는 비효율, 고비용(시간) 저장장치가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결국 2차 계획도 포기. 백업용 메모리는 원상복구, 저장용 메모리 2개와 A타입 단자 2개를 단 메모리 겸용 USB 허브로 전환 결정! 3차 계획의 디자인 컨셉은 이렇다.
- 부피의 최소화(얼마나 무게를 덜어 줄지, 회의적이다)
- 케이블의 내장
- 메모리의 on/off 기능 구현
- 보기 싫지 않을 정도의 디자인
- 깔끔한 마감 처리
오늘 용산을 다녀왔다. 전자랜드 지하 1층은 어쩐지 파라다이스이며 천국과도 같은 느낌이다. 3차 계획은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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