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Story2008/04/05 18:18
블로그에 포스팅을 안 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왜 그런고 하니, 라는 질문을 던져도 별로 답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많은 답이 나와 그 중에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달까?

첫 번째 이유, 귀찮다.
뭔가를 생각하기가 귀찮아서, 뭔가를 꾸미기가 귀찮아서, 뭔가를 말해야 하는 것이 귀찮아서, 어쩐지 남에게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렇게 귀찮아서 포스팅을 안하는 걸까?

두 번째 이유, 전문성.
꼴에 공부 좀 했다고 젠체 하기가 싫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래야만 해야겠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더 싫다. 이 강박관념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인지 남이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남이 만들어 준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인지(아무래도 마지막 것이 맞는 듯 하군) 어쩐지 모르겠어서 더 싫다. 그렇게 싫어서 포스팅을 안하는 걸까?

세 번째 이유, 유용성.
이 세 번째 이유는 앞선 전문성과도 관게가 있는 것 같지만, 뭔가 남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포스팅해야 한다는 꽤나 쓸데없는 - 그러나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 의무감이 굉장히 거슬린다. 아무래도 내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뭔가 issue가 될만한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아리송한 귀결을 가지게 된다(쓸데없는 잡문을 써 제끼면서도 '귀결' 따위의 고급 단어를 쓰는... 쳇). 이 유용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전문적인, 즉 해박한 지식과 객관적인 근거를 정당한 명분으로 - 사실 명분 따위는 필요 없나? 쳇 - 논리적인 구조 안에서 서술해 나가야 할텐데... 그래야만 할까? 그렇게 뭣 같지도 않은 의문에 포스팅을 안하는 걸까?

네 번째 이유, 무의미.
쓰면 뭐해?, 라는 망할 자괴감에 생산 의욕과 창조의 열정 그리고 재구성의 열의 떼기를 잃은 것일까? 방문자 수는 이상하리만큼 많이 카운트 되는데 답글도 달리지 않고 방명록은 허전한 지금의 사태가 싫어서 도피하려는 걸까? 그렇게 피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안하는 걸까?

이러 저러한 이유들을 살펴봤을 때 아무래도 시덥잖은 글 꼴랑 4개 올려 놓고 으스대고 싶어하는 치졸한 본인의 허영심 때문에 포스팅을 안하나 보다.

어랏 굉장히 부끄러운 글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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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adholic